프로그램
교회뉴스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세계 가톨릭 소식-''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종 면담.. 방북 논의 주목''

박소현 | 2021/11/04 15:30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종의 면담이 29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진행됐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14(), 오후 230245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출연자: 가톨릭신문사 최용택(세례자요한) 취재팀장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 다양한 가톨릭 소식들을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먼저 11월 위령성월의 유래부터 알고 싶습니다. 위령성월은 언제부터, 왜 시작된건가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위령 성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는 달입니다. 세상을 떠난 부모나 친지의 영혼, 특히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하며 자신의 죽음도 묵상하는 시기인거죠. 위령 성월은 998년 프랑스 베네딕도회의 클뤼니 수도원 오딜로 원장이 수도자들에게 ‘모든 성인 대축일’(11월 1일) 다음날인 11월 2일을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로 지내도록 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수도원에서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한 것이 널리 퍼지면서 11월 한 달간 위령 기도가 많이 봉헌됐고, 이런 이유로 11월이 위령 성월로 정해졌습니다. 위령 성월의 첫 8일 동안 죽은 신자들을 위한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데요, 교회 묘지를 참배하며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정해진 조건을 수행하면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교황청 내사원은 이 기간을 11월 한 달 내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예방을 받으셨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10월 2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약 25분간 환담했습니다. 교종과의 면담은 배석자 없이 독대로 진행되며 대화 내용은 비밀에 붙여집니다. 고해성사와 같은 개념인 것이죠. 면담 내용은 교황청과 조율해 공개하는데요,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교종에게 “북한을 방문해 준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방북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종은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평화를 위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꺼이 북한에 갈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방북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시금 강조하셨습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종과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18일에도 교종과 만났는데요, 당시 교종께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에 강력한 지지를 천명하셨습니다. 또 당시에도 문 대통령은 교종에게 방북을 제안했는데요, 교종은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답할 것이고 갈 수 있다”고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교종께서는 문 대통령에게 친서 등을 보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인 COP26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을 다시 한 번 호소하셨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COP26에는 전 세계에서 모두 197개 나라가 참석해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국제 탄소 시장, 신규 석탄화력발전 금지 등 다양한 기후변화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데요,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개막일인 10월 31일 삼종기도에서 COP26이 “미래 세대에게 구체적인 희망을 제시하길 바란다”며 “각국 정상들이 지구와 가난한 사람들의 부르짖음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하셨습니다. 또 교종께서는 10월 29일 영국 BBC 라디오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셨는데요, “COP26에 참가한 각국 정치 지도자와 외교관들은 현재의 인류와 미래 세대 모두를 위해서, 생태적 위기 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기후위기와 공동의 집에 대한 전례없는 위협에 대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 공동의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프란치스코 교종이 캐나다를 사목 방문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지난 5월에 옛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충격을 줬는데, 이것과 관련이 있나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캐나다에서는 19세기부터 1970년대까지 15만 명이 넘는 원주민 어린이들이 그리스도교계 기숙학교에 다녀야 했는데요, 이들 원주민을 캐나다 사회에 동화시킨다는 명분이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예전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200구 이상의 원주인 어린이 유해가 발견돼 캐나다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는데요, 당시 기숙학교는 질병과 학대 등으로 죽은 아이들의 유해를 가족에게 넘겨주지 않고 학교 안에 묻었던 것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이 원주민 아이들이 죽은 책임에 대해 가톨릭교회가 사과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원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캐나다주교회의는 교황에게 사목방문을 요청했고, 교황은 이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교황이 언제 캐나다를 방문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교황의 캐나다 사목방문은 원주민 어린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과 화해와 관련된 것이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임명 감사미사가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가톨릭 소식 알아볼텐데요, 신임 서울대교구장이 발표됐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10월 28일 7시 서울대교구장에 정순택 주교를 임명했습니다. 정 주교는 서울대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습니다. 같은 시간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임명소식을 전했는데요, 이날 미사 뒤 정순택 대주교는 “갑작스러운 임명 소식을 받고 굉장히 놀랐다”며 “염수정 추기경과 여러 선후배 사제들, 우리 교회 안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하나씩 배워가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착좌미사는 12월 8일 오후 2시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됩니다.
 
진행자: 신임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어떤 분인가요?
 
최용택 취재팀장: 염수정 추기경은 정순택 대주교의 임명을 발표하며 “깊은 영성과 겸손, 지혜를 지닌 정 대주교를 새로운 목자로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자”고 말씀하셨는데요, 염 추기경의 말씀대로 가르멜 수도회에서 수도생활을 했던 정 대주교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깊은 영성을 지닌 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61년 태어난 정 대주교는 포콜라레운동에서 열심히 활동하셨던 부모님에게서 신앙을 대물림받았는데요, 학창시절에는 ‘수재’라는 말을 들으며 항상 최우등성적을 놓치지 않았고 1980년 서울대 공대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시절 포콜라레 마리아폴리에 참여했다가 사제를 꿈꾸게 됐고, 대학 졸업 뒤 서울대교구 신학생으로 가톨릭대에 편입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가톨릭대에서 한 한기를 마치고 군 입대를 준비하다 허리를 다쳐 요양을 하게 됐는데요, 당시 가르멜 영성서적을 읽으며 가르멜 영성에 빠지게 됐습니다. 군 제대 뒤인 1985년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했고, 1992년 1월 종신서원 뒤 그해 7월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가르멜 수도회에서 약 10년 간 양성자로서 활동했고, 이후에는 가르멜 수도회 로마 총본부에서 최고평의원으로 봉직했습니다. 지난 2014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고요, 이번 교구장 임명으로 서울대교구는 처음으로 수도회 출신 한국인 주교를 교구장으로 맞이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도 축하메시지를 보내왔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는 정순택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임명을 축하하면서도 큰 십자가를 진 정 대주교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계속 건강하게, 지혜롭게 또 잘하시리라 믿는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시노드 교회를 강조하셨는데요, 정 대주교가 시노드 교회를 정착시켜 하느님 백성 모두가 함께 나아가가는 교회를 만들어 달라도 당부하셨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화요일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이었습니다. 각 교구별로 위령의 날 미사가 봉헌됐는데, 이 소식 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최용택 취재팀장: 전국 각 교구는 11월 2일 교구 묘지에서 위령의 날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신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용산 성직자 묘역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용산 성직자 묘역에는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를 비롯한 역대 교구장과 사제들이 안장돼 있는데요, 염 추기경과 정 대주교는 미사 전 브뤼기에르 주교 묘소 앞에서 나란히 기도를 바치기도 했습니다. 대구대교구는 코로나19로 인해 가톨릭 묘지에서 미사를 봉헌하지 않고 각 본당에서 위령미사를 봉헌했고요, 광주대교구는 담양 천주교공원묘원 성직자묘원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합동위령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 가톨릭 소식을 가톨릭신문 최용택 취재팀장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11-04 15:29:38     최종수정일 : 2021-11-04 15:30:08

목록
이전글
다음글
 

Top이동